<p></p><br /><br />제 옆으로 보이는 이 동물, 어떤 동물인지 아시겠습니까? <br> <br>바위 색깔과 비슷한 피부색을 가지고 암벽이 많은 험한 산에서 주로 서식하는데요. <br> <br>멸종위기 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 217호인 이 동물을 "서울에서 봤다"는 제보가 환경부에 들어왔습니다. <br><br>지난 달, 서울 중랑구 용마폭포공원 관리인인 강경노 씨가 근무 중에 찍은 영상입니다. <br> <br>절벽 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동물의 모습이 보이자, 인근 주민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데요, <br> <br>[현장음] <br>"움직인다. 와 크다. 이제는 엉덩이를 보여주네." <br> <br>[현장음] <br>"웬일이야, 어머 세상에. 중랑구에 좋은 일이 생기려고 그러나." <br> <br>영상을 찍은 강 씨는 지인에게서 이 동물이 '산양'과 매우 흡사하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. <br> <br>[강경노 / 용마폭포공원 관리인] <br>"한 분이 전화가 왔는데 산양이 맞다고 그러더라고요. 그때서부터 제가 계속 관찰을 하게 되더라고요. 매일 아침 저녁으로." <br><br>환경부 관계자들은 지난 13일 용마폭포공원 인근 산지를 현장 조사하게 되는데요, 현장에서 산양의 배설물을 확인하고 무인 카메라 2대를 설치합니다. <br> <br>그로부터 사흘 뒤, 폭포로 물을 마시러 가려는 산양 한 마리를 맞닥뜨리게 됩니다. <br> <br>[백승우 기자] <br>"지금 제 뒤로 보이는 암벽에서 산양이 목격됐는데요, <br> <br>수풀에서 잠을 자고 난 뒤 산사태 방지용 그물이 설치되지 않은 암벽을 따라 폭포까지 이동한 겁니다." <br> <br>사실 산양이 서울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. <br><br>우리나라에는 8백에서 9백 개체가 있고 주로 설악산이나 비무장지대 등 고도 6백 미터 이상 바위가 많은 산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. <br> <br>그러다보니 어떤 경로로 서울까지 왔는지가 연구 대상입니다. <br><br>환경부는 용마폭포공원의 서식 환경도 조사하고 있는데요, <br> <br>이 '서울 산양'을 설악산 등 주요 서식지로 옮기기 보다는 용마산의 서식환경을 조사해 안전한 보호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. <br> <br>지금까지 사건 파일이었습니다.
